iPhone 과 국내 이동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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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2007 맥월드에서 스티브쟙스의 프리젠테이션 후 iPhone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흘러 나오고 있다. 사실 iPhone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 때부터 왜 사람들이 iPhone에 그렇게 열광할까 하는 게 나로서는 가장 큰 의문이었다.

이 의문은 애플이 핸드폰을 어떻게 잘 만들겠냐는 의구심이 아니라 어차피 국내에서 출시되지 못할것 같은 확신 때문이었다.

모바일 게임을 만들던(기획) 시절이 있었다. 나름 개발기간도 짧았고 국내에서는 이미 많은 유저들이 즐기고 있는 Stand Alone 게임이었기에 나름대로 의욕적으로 달려들었으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면서 이통사가 얼마나 썩어있는지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었다.

그들이 얼마나 썩어있고 무능한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사실 이통사에서 서비스중인 EVDO 서비스는 실제로 지하철안에서 실시간으로 인터넷은 물론 심지어 카트라이더 같은 온라인 게임도 즐길정도로 굉장히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런한 서비스를 대중화시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하는 것 보다는 사용자의 부주의로 터무니 없는 금액을 청구하는 쪽을 선택한다.

또한 딴 미디어와 핸드폰의 연동 자체를 굉장히 두려워 한다. 사실 모바일게임이나 각종 컨텐츠들은 웹을통해서 핸드폰으로 전송하는 것이 이미 가능하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로 그것을 활성화 시키지 않는다 왜냐? 게임 정보이용료가 2,000원에 패킷요금이 대략 2,000원인데 그들이 그런 요금을 놓칠리가 없다.

요즘들어 정액제니 부분정액제니 홍보를 많이 하는데 혹시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말해주겠지만 정액제는 이미 몇년 전부터 존재했었다. 근데 왜 이제서야 홍보를 하냐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당시에는 정액제 요금제가 더 비쌌으므로 현재 더 저렴하게 정액제를 구성하여 홍보하는게 아니냐고 추측하는 분들이 계신데 절대 아니다. 오히려 조건이 더 터무니 없었으면 없었지 절대로 더 좋아진건 없다. 우리나라 이통사 마인드는 원래 그것밖에 안된다.

이러한 이통사 마인드때문에 유저들은 패킷이라는 글자만 봐도 핸드폰을 닫아버리는 결과로 이어졌고 결국 많은 컨텐츠 개발업체들은 어차피 잘 만든 컨텐츠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유저들을 낚는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컨텐츠는 대충 만들고 온갖 블랙마케팅으로 유저들을 낚는데만 집중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통사는 이러한 업체들의 블랙마케팅 역시 매출로 이어졌기에 암묵적으로 묵인했고 결국 한번 낚인 유저들은 다시는 모바일 컨텐츠를 쳐다보지도 않기 시작했다. 이러한 악순환은 지속되어 이미 많은 모바일 컨텐츠 개발업체들이 사라졌고 지금도 그러한 현상은 진행중이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핸드폰 제조사도 문제가 많다. 핸드폰에도 CPU가 들어가는데 최근에는 주로 ARM9을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ARM9이 핸드폰에 탑재되기 시작한건 사실 꽤나 오래 전부터였다. 하지만 삼성에서는 유난히 신형폰에도 ARM7을 탑재하여 출시되었고 모바일 컨텐츠 개발자들은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이유는 모바일 컨텐츠들은 다양한 폰군을 적용해야 하는 다소 강제적인 규정들이 있다. 이러한 규정들은 플랫폼의 한계에 시달리는 개발자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국내에서는 대형 핸드폰 개발사의 칩셋 재고처리 때문에 더더욱 하드웨어의 한계를 벗어날 시기가 늦춰진 것이다. 일본 모바일 컨텐츠들을 보고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못만드냐고들 많이 그러는데 개발자들한테 말하지말고 핸드폰 개발사나 이통사에게 어필해야 될 내용이다.

이야기가 엉뚱한데로 새버렸는데 하여간 하고자 하는 말은 내가 알고있는 이통사 담당자들은 아마 iPhone관련 내용을 보면서 획기적이라는 단어보다는 "뭐야 이거? 이거 보급해서 뭘로 돈벌어?" 라는 생각부터 먼저했을 분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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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Skype폰같은 인터넷폰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통사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날 날이 실제로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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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루머가 현실로, 애플 i-Phone 공식발표

    Tracked from 루돌@rudol.net 2007/01/12 05:43 delete

    루머만 무성했던 애플의 휴대폰사업 진출설이 사실로 판명되었다. 1월 10일 2시(한국시각),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맥월드2007의 시작을 알리는 기조연

  2. Subject iPhone

    Tracked from { 沈 海 } 2007/01/12 12:30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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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urbuck 2007/01/12 00:51 address edit & del reply

    동감이 가는 글 입니다.
    이통사의 개념은 일단 수익성이 먼저죠..

    • BlogIcon sabujak 2007/01/12 11:01 address edit & del

      그렇죠 그 수익성도 당장 눈앞에 보이는 수익에만 집중한다는 것이 문제죠... 코멘트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2. likejazz 2007/01/13 00:56 address edit & del reply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시원한 글입니다. 제가 항상 이통사에 불만인 부분이기도 하구요. 아마도 이통사들은 인터넷 직접접속이 제일 두려울것입니다. 그래서 직접접속 정액제도 폐지한 것일테고. iPhone의 등장이 블로거들이 열광하는것 만큼이나 국내 무선 인터넷 시장을 재편해주길 기대해봅니다.

    • BlogIcon sabujak 2007/01/13 10:42 address edit & del

      어차피 이통사들의 고객 눈가리기도 곧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고 봅니다. 곧 좋은 세상이 오겠죠 :)

  3. BlogIcon Oops! 2007/01/13 03:00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시원한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

    • BlogIcon sabujak 2007/01/13 10:46 address edit & del

      다소 감정에 치우친 글 시원하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4. BlogIcon 서광열 2007/01/13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부분은 시장에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시민운동(?)의 형태를 통해서라도 이통사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 같습니다.

    • BlogIcon sabujak 2007/01/13 10:52 address edit & del

      그들이 기업이미지를 위해 제작한 광고를 보고 실소를 터뜨리는 사람이 더욱 많아질 때 그들도 한계를 느끼겠죠 :)

  5. BlogIcon rainyst 2007/01/20 04:13 address edit & del reply

    국내 이통사들이 무선인터넷 컬러콘텐츠를 고집하는 이유가 그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가난한 저는 언제 무선인터넷 좀 써보나연 잇힝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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